9월이 오는 길목에서
팔월이 아직 남아있는 더위를 쏟아내며
떠나지 않으려 발악을 하지만
9월이 근엄하게 뒷짐을 지고 나타난다
계란을 부화시키고 옥수수 알갱이를 팝콘으로 만든 이번 여름은
기록으로 남을것이다
길지 않을 가을을 데리고 오는 9월
시인들은 이 가을에 또 얼마나 많은 시를 쓰려나
9월이 오는 길목에 나도 마중을 나간다
일년만에 보는 9월은 또 내게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해주려나
탈것같은 대지가 식어가며 곡식은 낱알을 여물고
과일는 단맛을 더하며 나도 세월을 한겹 입는다
이 가을에도 나의 노모는 친구분들과 단풍 철엽을 계획하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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