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보는 눈 보이지 않는 마음

석정헌2015.11.30 09:20조회 수 3178댓글 0

    • 글자 크기



      보는 눈 보이지 않는 마음


                           석정헌


보이지 않으면 모든 것이 없어 졌을까

어둠이 내려 세상이 깜깜해 졌을까

아니면 생각을 더디게 하는 것일까


편리함을 훔치려다 번거러움을 만들어 버렸다


감시 카메라가 먹통이 되었다

세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고장을 일으키지는 않았을테니

모니터가 고장난 모양이다

변한 것 하나 없어도 보이지 않으니

모든 것이 없어져 버린 듯 몹시 불안하다


눈에 피가 맺혀 병원에 다닌다

치료를 하고 나면 잠시나마 보이지 않아

적막을 베어문 귀머거리같이

세상이 멈춘 것 같다


카메라는 보는되로 모니터에 나타 내지만

나의 머리와 가슴은 어지러운 방향만 잡아

미움과 원한 그리고 남의 잘못만 각인되어

살아있는 동안은 절대로 놓을 수 없을 것 같이

더욱 뚜렷해지고

사랑과 나의 잘못은 눈 부럽뜨고 보아도

언제나 나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겨 버렸고

껍질만 남은 나만 나타낸다

세상의 문을 벌컥 열고 

사랑의 빛으로 가득한 머리와 가슴을 가진 

그런 나를 보고 싶다

아직도 비가 내린다 거칠게 내린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09 살리라 2015.03.05 20
408 시월 2015.11.25 63
407 서리 2016.01.12 26
406 Lake Lanier 2017.06.09 29
405 가는 세월 낸들 어찌하랴 2021.03.15 34
404 일상 2023.02.08 40
403 남은 것은 2016.01.13 274
402 그 모양 그 꼴로 살아갈 것이다 2018.03.07 47
401 아직도 이런 꿈을 꾸다니 2018.10.07 36
400 울었다 2019.02.26 41
399 떠나신 어머니 2015.03.05 23
398 겨울지나 2015.04.23 13
397 생명 2015.04.23 15
396 아직도 아른거리는 2015.10.23 26
395 고희의 여름 2017.08.17 25
394 동반자. 다시 맞은 여름 2024.06.16 9
393 황토 2015.03.05 24
392 오늘 아침도 2015.03.08 21
391 인간 1 2015.05.08 13
390 허탈 2015.06.27 18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