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밀실

석정헌2015.07.09 10:53조회 수 13댓글 0

    • 글자 크기



     밀실


        석정헌


찌는 더위에

보기만해도 타는 듯 한 태양

첩첩이 둘러 쌓인

콩크리트 숲속을 벌겋게 달군다


어딘지도 모를 곳에서 넋을 잃고

돈키호테처럼 쇠꼬챙이 들고 서서

행한길 돌아보다

허무함에 터지게 소리 질러 달랜다

마음속에 담아둔 허망한 욕심은 버리고

더러운 문짝은 닫아 걸고

돌아서는 가뿐함도

어둠에 묻혀 버렸네

그러나

어디선지 비치는 한줄기 빛을 항해

마주치는 눈짓 고운 손길은

무엇인지 가늠 할 수 없지만

꼿꼿이 선 쇠꼬챙이 던져 버리고

아무나 와락 끌어 안고 싶다

모두가 벽뿐인 어둠속

빛이 오는쪽을 항해 열어 젖히고

마음 속에 다른 세상을 만들어야 겠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69 소나기1 2021.07.30 47
168 야래향 2015.02.28 48
167 1004 포 2015.04.04 48
166 흔들리는 가을 2016.10.04 48
165 나에게 다시 새해가 올까9 2022.01.11 48
164 이슬 맞은 백일홍 2015.02.21 49
163 제 몸을 태우다 2015.11.13 49
162 저무는 역에서 마지막 열차를 기다리며2 2015.12.29 49
161 꽃샘추위 2018.03.28 49
160 아내의 잔소리2 2018.06.22 49
159 Tallulah Falls2 2018.11.05 49
158 울고싶다4 2018.12.13 49
157 개꿈이었나4 2022.05.28 49
156 일팔일팔일팔3 2022.07.09 49
155 Poison lvy1 2016.08.26 50
154 아주 더러운 인간4 2017.08.24 50
153 동지와 팥죽3 2018.12.21 50
152 Cloudland Canyon 2015.09.08 51
151 동냥을 가도 그렇게는 않겠다2 2016.07.18 51
150 1818184 2016.09.16 51
이전 1 ...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