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하늘이시여 어찌 이런 세월이

석정헌2015.04.15 07:10조회 수 61댓글 0

    • 글자 크기



  하늘이시여   어찌 이런 세월이


             석정헌


훈시 같운 잔소리를 해대는

마누라를 아랑곳 없이 TV를 보다가

온몸에 통증이 온다


이좋은 봄날에

진도 앞바다를 흐르든 지랄 같은 세월은

지표를 뚫고 올라와

가지개 한번 켜보지 못하고

여행의 기쁨에 들뜬 어린싹들을

차가운 바다속에 밀어 넣고

가슴쥐어 짜드니

무심한 세월은 흘려 벌써 열흘

얼마나 많은 어린 생명이

차갑고 캄캄한 곳에서 추위와 무서움에 떨며

애타게 불렸을까 엄마 아빠를

아직도 채 피워보지 못한 어란싹들은

심술궂은 봄바람에 배꽃 흩날리 듯

애처롭게 떨어져 가고

누구에게 호소 할 수도 아프다 할 수도 없는

슬픔과 분노만을 잔뜩 움켜 잡고

꽃 한송이 얹어 놓고 고개 숙인

나는 목 메일 수 밖에 하늘이시여


  세월호 참사 후

  2014년 4월 25일에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69 쓰러진 고목 2017.10.20 29
368 씨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2015.11.10 61
367 아 가을인가 2015.08.18 24
366 아내1 2015.04.07 33
365 아내7 2016.07.25 187
364 아내 2019.08.09 30
363 아내5 2017.06.27 43
362 아내5 2021.12.22 2126
361 아내 2 2016.08.04 60
360 아내 3 2016.08.06 88
359 아내의 목덜미 2018.03.29 67
358 아내의 잔소리2 2018.06.22 53
357 아내의 향기 2018.08.13 69
356 아름다움에 2015.03.09 38
355 아린다 2015.10.08 14
354 아버지 2015.02.17 67
353 아쉬움 2015.11.12 26
352 아주 더러운 인간4 2017.08.24 52
351 아직 늦지 않았을까4 2022.08.20 61
350 아직도 2015.10.28 21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