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어언 70년

석정헌2021.03.18 12:48조회 수 24댓글 0

    • 글자 크기

    

    어언 70년

        

        석정헌


억백이 되신 아버지

그래도 놓지 않은

헌책 뜯어 만든 봉투 

그 속의

파릇파릇 파래 묻힌 부채과자

대문 앞에서 

이놈들 고함 소리

침 한번 꼴깍 삼키고

자는 척 꼼짝도 않는다

번쩍 들어 품에 안고

수염 까칠한 턱으로 부비는

볼의 따가움

고약한 술 냄새

이불 속에서 꼼짝도 않는다


다시는 뵙지못할 아버지

까칠한 턱수염 아득한 술내음

어렵게 지나온 삶에 여한은 없지만

보고픈 아버지 그리움만 더하고

가슴 답답함에 쳐다본 하늘

내리는 봄비 가슴 적시며

애처로운 하얀 목련 꽃잎을 때리네

    • 글자 크기
솜 깔린 하늘 2월의 눈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49 겨울 갈대 2017.01.18 25
348 소용돌이2 2016.12.19 25
347 야생화 2016.07.20 25
346 서리 2016.01.12 25
345 그리움 2015.12.10 25
344 둥근달 2015.11.19 25
343 신의 가장 멋진 선물2 2015.10.08 25
342 오르가즘2 2015.09.14 25
341 더위에 묻어 가는 세월 2015.08.13 25
340 보낼 수밖에 2015.06.24 25
339 유월 2015.06.02 25
338 독립 기념일 2015.06.02 25
337 어느 휴일 2015.03.23 25
336 애처로움에 2015.03.02 25
335 슬픈 무지개 2015.02.23 25
334 솜 깔린 하늘1 2022.05.31 24
어언 70년 2021.03.18 24
332 2월의 눈 2020.02.13 24
331 어둠의 초상 2019.03.16 24
330 가슴 닿지 않는 포웅 2019.03.16 24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47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