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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수
- 시인
- 1982년 도미
- 월간 한비 문학 신인상 수상
- 애틀랜타 문학회 전 회장

가는 세월 낸들 어찌하랴

석정헌2021.03.15 09:05조회 수 2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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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세월 낸들 어찌하랴


                  석정헌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지난 그리움

가로의 하얀 눈꽃 핀 나무는 봄을 재촉하고

무지한 억겁의 세월을 견뎌낸 대지는

잿빛 하늘 아래 아직도 차갑지만

가냘픈 배꽃 떨어져 하얗게 덮히고

살랑살랑 연녹의 잎이 고개 내밀면

시샘의 차가움 치 한번 떨겠지만

아지랭이 아른거리는 어김없는 계절은

허리 휘도록 무거운 삶에

또 한번 찰라의 세월을 쌓고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미적거린 여한

어디론가 바쁘게 밀어 떠나보내고

회한의 긴 한숨 속 낸들 어찌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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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세월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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