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오래된 가족사진

송정희2019.01.17 08:09조회 수 25댓글 0

    • 글자 크기

오래된 가족사진

 

그 오래된 사진에는 여전히 살아 있는 나의 지아비

막내는 웃느라 실눈이 된 일곱살 계집아이

펑 터지는 후래쉬 소리에 놀라 눈을 크게 뜬 아들 주환이

둘째는 중학생

나는 삼십대의 고운 모습이다

그 시절엔 모두 곱고 어렸었지

그때는 그때의 고민과 걱정이 있었겠지만

사진속의 여섯식구는 마냥 행복하게 미소짓고 있다

사고 후 뇌수술을 받고도 끝내 깨어나지 못한

나의 지아비는 그 사진속에서만 살아있다

어색한 미소를 억지로 짓고서 말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우리 여섯식구

새로 이사 온 집에서도 모두 웃는 얼굴이다

    • 글자 크기
자축 해그림자 사다리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276 문병을 다녀와서 2020.01.29 24
275 오늘 그린 그림은 2020.01.30 24
274 토요일 아침 2020.03.07 24
273 나의 어머니 (1) 2016.10.10 25
272 2016.10.10 25
271 아침산책 2016.10.10 25
270 술친구 2017.04.03 25
269 나의 꿈에1 2017.05.13 25
268 칭찬해줄 사람1 2017.08.16 25
267 등나무꽃1 2018.04.13 25
266 김 쌤 힘드셨죠2 2018.10.02 25
265 자축1 2018.10.29 25
오래된 가족사진 2019.01.17 25
263 해그림자 사다리1 2019.01.21 25
262 아 이사람아 2019.02.23 25
261 무제1 2019.05.09 25
260 2019.05.13 25
259 아침수영1 2019.05.16 25
258 밥값 2020.01.05 25
257 아름다운 미숙씨 2020.01.06 25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