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기정
- 중앙대 교육학과 졸업
- 2000년 도미
- 둘루스 거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조영남에 대한 소고

keyjohn2015.08.27 14:23조회 수 80댓글 3

    • 글자 크기

'딜라일라'를 부르고는

객석을 향해

"몇년 함께 사셨어요?"

"35년이요"

"와 오래 사셨네요"


긴 시간 인내함에 대한 경탄일 수도

그리 오래 지루하지 않느냐는 것일 수도


그래 대부분은 그냥 산다.

내 눈으로 다른 사람 안고 입맟추는 것 본 적 없고

보증서서  집 날린 적도 없고

주말에 모임 핑계대고

카지노가서 수만불 날린 적도 없으니까...


설레임은 없다

기다림도 없다


그는 옳고 또 틀리다.

같은 사람과 여태사는 것은 놀라움이고
결승점없는마라톤처럼
장딴지에 쥐나는 일이기도 하니까.


바람피우다 칼에 찔려 죽은 딜라일라는

장딴지에 쥐나기 전에

불타버린

오래사는 연인들의 추억이자

역사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3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2 애틀란타 연가3 2019.12.29 55
61 사평역에서 (곽재구)2 2019.12.12 55
60 시름의 크기2 2017.09.27 55
59 3월 10일 11시 CNN "Park out" 2017.03.10 55
58 비행기 안에서9 2022.01.09 54
57 이별 2018.09.10 54
56 위안 2018.07.11 54
55 수치1 2017.04.12 54
54 책을 많이 읽지 않으리6 2021.09.27 53
53 가을에게 2020.09.21 53
52 편안하시지요? 2018.10.12 53
51 추풍낙엽 2017.12.02 53
50 조셉씨 유감2 2017.06.13 53
49 봄이 가고 여름 와도6 2022.07.07 52
48 늦여름 소묘5 2021.08.27 52
47 불편한 평화5 2022.03.22 51
46 가면1 2017.04.22 51
45 행복하기2 2021.12.06 50
44 아비의 이름으로2 2020.06.09 50
43 블랙 리스트 2017.12.10 50
이전 1 ... 2 3 4 5 6 7 8 9 10 11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