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유당/박홍자
주식형제(酒食兄第)는 천개유( 千個有)로되
급난지붕(急難之鵬)은 일개무(一個無)니라
술과 음식을 먹을 형제는 천이나 되지만
급하고 어려울 때 친구는 하나도 없느니라
이른 봄비가 지척지척
들리는 듯
외로운 빈 가슴이
그간 추스른 마음에 덫을
꺼내려 눈앞을 서성인다
느닷없이 찿은
텅 빈 옆에는
비 맞은 우체통이 날 울게 한다
무얼 그리 가엾어 하느냐
인생이 그렇게 허무히 가버리는 거
소리 없는 흐느낌으로 마음껏
눈물로 씻어 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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