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5) / 송정희
방안에 시계를 치웠다
내 심장소리 같아서
내 심장소리 하나로도 족하다
째깍 째깍 째각
내 심장이 힘들다고 헐떡인다
간난아이 어르듯 얼른 편한 곳에 앉는다
그래 그래 미안해
전화기가 소리를 낸다
소식왔다고 편지왔다고 사진왔다고
음소거로 해놓는다
혹시 심장이 놀랠까봐
그래 그래 조심할께
피아노를 치고 비올라를 켜면 내 심장이 좋아한다
자장가는 아니었는데 쌔근대듯 같은 간격으로 심장이 뛴다
콩닥 콩닥 콩닥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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