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비온뒤 가을

송정희2019.10.16 17:27조회 수 17댓글 0

    • 글자 크기

비온 뒤 가을

 

비가 내린 먼나무숲에선 나즈막한 휘파람소리가 들린다

와사사삭 바람에 겨우 매달렸던 나뭇잎이

떨어지며 내는 휘파람소리

그 소리에 철없던 옛사랑이 문득

떠올랐다 스쳐간다

 

기다렷던 비로 가을이 성큼 문앞에 와 있고

마음은 두고 몸만 떠나온 사람처럼

가을이 낯설다

긴 가뭄에 단풍이 늦고 마른 낙엽만 길에 가득하다

비에 젖은 낙엽은 더이상 구르지 못하고

철꺽 땅에 붙어 운다

치컥치컥 소리내어 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56 새해 다짐 2019.01.16 19
555 치과 진료 2019.01.18 19
554 인생 2019.01.31 19
553 나 홀로 집에 삼일째 2019.02.10 19
552 삼월엔 2019.03.01 19
551 나의 외딴 섬 2019.03.13 19
550 우리 2019.04.22 19
549 뒷마당에서 외치다 2019.05.03 19
548 세리노 2019.05.08 19
547 뒷마당서 또 외치다 2019.05.30 19
546 그중 다행 2019.06.01 19
545 가족여행 다섯째날(금요일) 2019.06.09 19
544 나의 아버지 2019.06.16 19
543 간밤의 비 2019.07.13 19
542 오늘도 2019.08.09 19
541 녀석들과의 저녁산책 2019.08.16 19
540 오늘의 소확행(8월21일) 2019.08.22 19
539 감동입니다 2019.08.23 19
538 나무숲 바다 2019.08.25 19
537 살다보니1 2019.09.02 19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