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숲 바다
가을바람이 먼 나무숲을 파도치게 한다
일렁일렁 높은 파도는 큰 물결로 몰려온다
곧 내 거실 창문으로 부딪혀 올듯하다
그러나 내집 저만치 버티고있는 울타리를 넘지 못한다
집채보다 큰 저 파도가 날 삼킬것 같아도
나의 작두콩이 시들어가는 저 울타리가 날 지킨다
울타리 방파제에 갇힌 파도를 구경 나갔더니
스읍스읍 파도가 운다
안개비가 내리며 파도는 더 슬피 운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의 주방에선
청국장이 보글보글 끓고있다
교회 다녀와서 먹을 나의 점심이다
파도야 넌 그 울타리를 절대 넘을 수 없다
아직 여름이 가시지 않았거든
내가 여름과 뜨거운 작별을 하고 나서야
넌 내 창문에 다가 올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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