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바람의 기억

송정희2019.08.21 17:04조회 수 21댓글 0

    • 글자 크기

바람의 기억

 

오래된 노래는 더 이상 불려지지 않고

그 고운 가락은 엣사람들의 가슴에 산다

나 그 가락을 기억하고 싶고

이제는 그 가락을 끌어 안고 살고 싶으이

 

백년도 겨우 살며 어찌 바람을 이해하며

눈이 내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리오만

보이는 것을 쫒고 소중한 것을 묻고 살기에 급급했던 시간들

나 이제라도 바람과 같이 노래하고 빗소리에 귀 기우리려하오

 

뜬금없이 휘파람소리가 들려오면 내 소중했던 추억을 더듬어보고

오래된 책갈피에서 작은 메모지라도 나오면 반갑게 읽으며

사는것이 이리도 아름다운것이구나 깨달아가며

내게 와주었던 모든 순간들을 아껴 돌아보려하오

 

나의 노후엔

익숙함에 속아 너무도 소중했던 것들을 잃고 살지 않기를 꿈꾸며

나 오늘도 바람소리를 듣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76 이른아침 봄비 2018.03.06 18
475 배꽃1 2018.02.22 18
474 꽃병의 육손이 백합2 2018.02.21 18
473 고추씨 2018.02.19 18
472 선물1 2018.02.19 18
471 어머니의 기억(4) 2018.01.05 18
470 삶은밤 2018.01.05 18
469 비가 올듯 말듯1 2017.08.30 18
468 아침기도1 2017.08.15 18
467 유월 첫주 일요일 아침에 2017.06.04 18
466 어머니께 가는 햇님1 2017.05.28 18
465 어머니와 꽃수레 2017.05.21 18
464 부고를 듣고 2017.05.16 18
463 집근처의 토네이도1 2017.05.05 18
462 사월이 지나가며1 2017.04.23 18
461 콘서트가 끝나고 2017.04.10 18
460 아름다운 아이들의 죽음1 2017.04.07 18
459 폴리의 추억 2017.02.17 18
458 수필: 수영장의 풍경 2016.11.30 18
457 보경이네 (11) 2016.11.01 18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