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
내 아무것도 모를 때부터 내 부모의 딸이었음은
내 첫번째 행운이었다
두 남동생이 병약했던 내 유년기와 사춘기때
든든한 오빠가 되어준것도 행운이었지
중학생때 부터 절친이었던 민정이가 있었음에 풍부한 색감의 사춘기를
그릴 수 있었음도 행운이었음을 고백한다
첫아이를 낳고 나도 엄마라는 이름을 가질 수 있었음도 행운이리라
세월이 흐르고 흘러 아이가 넷이 될 동안
궁핍치 않았음도 행운이었다
아이들이 모두 음악을 하고
집안에 늘 풍악이 울리는 우리집은 천국이었다
어느새 인생 육십
내 어릴적 육십된 어른들은 곧 죽을 나이인줄 알았지
이제는 백세까지 산다니
남은 사십년 무얼 또 재밌게 해볼까
고민하는것도 행운이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