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풍경
나무숲위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저 새의 몸짓은 무슨 의미일까
짙은 구름이 태양을 막고
아침인데도 햇살 한줌 없다
내 노모의 굴곡진 삶처럼 푸르딩딩한 저 나무숲
생미역을 데친 색갈이다
거무죽죽한 생미역을 데쳐
노모와 마주 앉아 쌈싸먹던
그 시절이 그립다
바닷가가 고향이신 나의 노모는 해조류를 좋아하셔서
생미역이 나는 시기가 계절중 으뜸이라 하셨다
시간이 훌쩍 자정을 넘겨
아침풍경도 끝이 나고
시퍼런 나무숲이 산호처럼 흔들린다
그래 하루쯤 햇살이 없으면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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