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
바람이 소리를 지르며 집벽을 두드린다
닥닥닥닥닥
휘릭 휘리리릭
쓰릉쓰르릉
도무지 알아 들을 수 없는 소리들이다
이놈들 때문에 오늘은 추운날씨
애팔라치안 트레일 걸을 때 듣던 바람소리는 파도소리였지
아주 멀리서 시작된 바람은 파도처럼 몰려와
흔들리는 나무사이로 내게 불어 닥쳐
맥 놓으면 그 파도에 풀석 주저앉곤 했지
그땐 그 바람과 얘기도 하고 노래도 함께 했다
이 바람에 업혀 내가 걷던 그 산길로 가고 싶다
그때 만났던 바람이
내가 그리워 찾아 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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