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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조울증

송정희2018.07.14 12:46조회 수 2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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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울증

 

난 낙천적이고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믿고 살았다

내 손안에 내 품안에 있던것들을 상실하며

비로소 사는게 늘 밝은것은 아니었구나 생각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궁색치 않은 집안에서 태어나 자라서

별로 부족한것 없이 살다가

지아비를 먼저 보내고 심각하게 비틀거리는 나의 육신과 정신

날 보호하던 많은것이 걷히고

벌거벗은 날 보게 되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소냐가 되고싶어진다

옆집지붕위로 보이는 세가닥의 전신줄

그 위에 앉아있는 작은새가 되고싶다

어디든 훨훨 날아가게

오늘은 늘 먹는 약을 리필하러가야한다

내 아이들보다 자주 보는 약국직원들

고마운 그들에게 오늘은 어떤 간식거리를 사다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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