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무리와 겨울바람과 어머니와 나의 고양이
낯부터 나온 달이 달 그늘속에 숨었다
겨울바람은 그 달과 숨바꼭질을 하고있다
쌔앵쌔앵
거칠게 창문을 흔들고
겁이 많은 나의 노모는 그 소리마다 놀래신다
바람이 잠겨있는 현관문고리를 흔들고
그 절그럭대는 소리에 나의 노모는 몸을 떠신다
희뿌연 달은 커다란 거실 창문 꼭대기에서 웃고
나의 고양이는 그 달을 쳐다보며 알 수 없는 한숨을 토한다
그런 달을 닮은 나의 어머니
엄마, 돌아가시면 달에도 가보시고 그곳은 어떤곳인지
제게 말씀해 주세요
별들도 잠들어 빛이 없는 까만 하늘에
겨울 칼바람만 신이 났군요
더 떨굴것 없는 나목을 흔들어 가지가 부러질듯 휘게 만드는 심술맞은 겨울 바람
길고양이들은 이 밤이 얼마나 추운지
나의 에보니는 알기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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