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이 있는 식탁벽
마티스의 노란드레스라는 그림이 있는 달력
나의 새 식탁옆 벽에서 날 보는 달력속의 여인
중하생쯤의 초보자가 그렸을듯한 절제된 텃치
그녀는 나의 무지함을 비웃고있다'
지나온 달,이번달; 다음달이 그림밑에 있다.
노안이 온 나의 눈은 굵은 글씨만 읽을 수있다.
열개의 숫자의 조합들
그 숫자들 속에 우린 행복도 슬픔도 묻어둔다
그리움과 미련도
때론 숫자보다 요일이 더 중요하다
요일마다 달라지는 일정과 약속들.
오늘은 아침 일찍부터 렛슨이 있는 수요일
일반 스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수거해가는 날
새벽부터 부지런을 떤다
이슬젖은 들갯잎도 따고
곱게 화장을 하고 어른 학생들을 기다리는 아침
그래도 노란 드레스를 입고 앉아 있는 달력속의 여인이 부럽다
나도 우아하게 저 달력안으로 들어가고싶다
고혹한 눈빛으로 달력바밖을 응시하는 노란드레스의 저 여인은 1943년에 그려졌다
저 눈빛으로 저 고운 노란색 옷속에서 저여인은 족히 60년을 살아있다
앞으로 60년이 지나도 저 자세와 눈빛으로 또다른 나를 쳐다보겠지
새삼 예술의 힘을 느껴본다
학생이 도착
난 또 나의 일상으로 돌아간다
바이 마티스의 여인이여
그대도 다시 만날때까지 잘 지내시게
온늘은 햇살이 좋구먼요
나는 일하러 가요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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