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오이와 지직대

송정희2017.04.29 07:06조회 수 22댓글 0

    • 글자 크기

오이와 지지대

 

몇일전 두뼘쯤 자란 오이에

철사로 된 지지대를 세워주었어요

뾰족한 부분을 땅에 박고

역삼각형원형으로 되어 위로 올라갈수록

넓어지는 지지대말입니다

 

오늘 이른 아침에 물을 주러 나가보니

밤새 오이넝쿨이 지지대를 단단히 감고 있네요

분명 어제 오후에도 허공에 실낱같은 넝쿨이 흔들리더니

내가 세상을 붙들고 있듯

몇겹씩 돌돌 감고있는 모습이

신통하고 대견해보였죠

 

모종 네개중 세개가 살아남아

올해 나와 함께 여름을 지내고 또 가을을 맞을겁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내가 물을 줄 것이고

잡초가 귀챦게 굴면 내가 뽑아 주고

난 오이잎들과 열매를 감사히 보고

또 먹기도 할것입니다

 

오고 가는 이웃들과 음악을 배우러 오는 학생들에게

인사도 주고 받으며

나의 작은 정원겸 텃밭에서 오이는 즐거울 것입니다

두뼘 자란 오이는 지지대를 붙잡고

내게 인사를 하네요 고맙다고

오늘도 행복하라고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56 만추가 되니 2018.11.26 21
455 뒷마당의 아침1 2018.12.11 21
454 날씨 2019.01.17 21
453 오래된 연가 2019.01.27 21
452 한 유명 언론인의 몰락 2019.01.28 21
451 입춘이다 2019.02.01 21
450 오늘의 소확행(2월26일) 2019.02.27 21
449 오늘의 소확행(삼일절) 2019.03.03 21
448 함석지붕집 2019.04.08 21
447 아름다운 이름 봄 2019.04.25 21
446 사는 이유 2019.04.26 21
445 에스더언니 2019.04.30 21
444 가족여행 셋째날 (수요일) 2019.06.09 21
443 풀장의 동쪽 2019.07.30 21
442 저녁비 2019.08.14 21
441 불면의 밤 2019.08.19 21
440 바람의 기억 2019.08.21 21
439 안녕 구월 2019.09.01 21
438 느닷없이 내리는 비 2019.09.11 21
437 오늘의 소확행(9월 23일) 2019.09.24 21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