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팔월이여
살갗을 태울듯한 한낮의 폭염도
거짓말처럼 기온이 뚝 떨어진 한밤중도
어느새 가을의 향기가 울타리에 걸리고
올해의 중간을 저만치 보낸다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시간들이기에
정인을 보내듯 말문이 턱 막혀 난 뜨거운 바람속에 서있다
기적같은 일들이 생기고
선물같은 시간속에 내가 살았고
감당할 수 없는 행복을 또 받으며
삼백육십오일중에 이백일 이상이 연기처럼 지났다
과일은 더 익어가겠지만
난 남은날들보다 지나간날이 더 아쉽네
아버지와 지아비
그 두남자가 일찍 세상을 뜨며 내게 남겨준 시간들을
나는 아껴 쓸것이다
저만치 가는 팔월도 내가 그리울까
내년에 꼭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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