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점심약속

송정희2018.11.11 09:13조회 수 24댓글 0

    • 글자 크기

점심약속

 

새로 오픈한 식당에서 만나

환한 얼굴로 안부를 묻고

각자 먹고싶은걸 주문하는 우린 행복했다

 

먼저 나온 음식을 나누며

맛을 평가하고 옆 테이블 손님들의 메뉴도 구경하는

우린 행복한 이들이다

 

세월따라 함께 동행하는 우리의 질병과

그 질병과 적당히 타협하며 사는걸 공유하며

힘든 서로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는 우린 행복했다

 

식사를 마치고 근처 찻집으로 이동하며

서늘한 가을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가을하늘의 구름을 감상하는 우린 행복했다

 

예상치 않은 사고나 우환으로 고생을 하고서야

일상의 행복을 아는 서로를 꾸짖으며

지나온 힘듦만큼 현명하고 슬기롭기를

다짐하는 우리는 행복하다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고 서로의 안녕을 당부하며

우린 찻집을 나선다

조금씩 떨어지는 가을비속으로 걸어가는 우린 행복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656 집근처의 토네이도1 2017.05.05 17
655 수다맨 2017.05.12 17
654 황치열이 기분 안좋을까요 2017.05.24 17
653 그 아이 2017.06.02 17
652 방안의 미나리 2017.06.02 17
651 부론 할머니 2017.06.05 17
650 뒷뜰의 새와 나 2017.06.07 17
649 나의 수욜 2017.08.16 17
648 아침일과 2017.08.21 17
647 비가 올듯 말듯1 2017.08.30 17
646 안녕 2017년 여름 2017.08.31 17
645 가을 하늘 2017.10.16 17
644 사연 2018.01.05 17
643 분홍신을 신고서1 2018.05.14 17
642 오늘의 소확행(6.15) 2018.06.16 17
641 분꽃 2018.06.25 17
640 행복한 장례식 2018.07.16 17
639 그리움 2018.08.23 17
638 그 사람 2018.08.23 17
637 9월이 오는 길목에서 2018.08.26 17
이전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