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풍요한 삶

송정희2018.10.29 09:26조회 수 19댓글 0

    • 글자 크기

풍요한 삶

 

처음 가보는 꿈길을 밤새 걷다가

여명의 새벽에 황급히 세상으로 돌아 와

나의 아침을 맞는다

누운채 간단한 운동을 하고

아이들에게 굿모닝 메시지로 나의 안전을 알리고

혈압을 잰다

정상인 혈압에 안심을 하고 일어나

내게 선물같은 하루속으로 들어 온다

 

오늘따라 흐린 하늘은

더더욱 옷깃을 여미게하고

가을은 겨울을 향해 가는 중이다

내 젊은날 누군가의 중심속에 내가 있었고

내 중심속에 그만 있던 그 시절에도 가을이 있었었지

그 젊은 가을에도

낙엽을 밟으며 깊어가는 가을속을 쏘다녔지

 

어느새 세월보다 뒤쳐지고 느려지고 굼뜨지만

난 여전히 세월속에 있다

창문을 여니 차거운 바람이 밀려 들어온다

화들짝 놀라 창문을 닫고 초로의 나를 만난다

따뜻한 아침밥을 먹고

차도 한잔 마시는 나의 삶은

풍요로울 뿐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76 여름소나기가 주는 환상 2019.06.21 20
475 시에 대하여1 2019.08.05 20
474 나의 바다 2019.08.13 20
473 어제 그리고 오늘 2019.11.13 20
472 도토리묵 2019.11.17 20
471 아침 2019.11.27 20
470 안녕 11월 2019.12.01 20
469 친구 비키네 마당 2019.12.02 20
468 세상사 2019.12.22 20
467 우리의 세상 2020.01.04 20
466 노년의 자격 2020.01.08 20
465 오늘의 소확행(2월1일) 2020.02.02 20
464 2020.03.08 20
463 산행 (15) 2016.10.27 21
462 햇살 2016.10.27 21
461 나의 아들 (4) 2016.11.08 21
460 지은이와의 점심 2017.02.25 21
459 레몬씨앗1 2017.03.24 21
458 애팔라치안의 추억 2017.04.03 21
457 또 하루1 2017.04.06 21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