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소낙비

송정희2018.05.31 16:15조회 수 14댓글 0

    • 글자 크기

소낙비

 

늦은 오후 후두둑 굵은 빗방울들이 쏟아진다

누군가 내 영혼을 노크하는 소리

똑똑 똑똑똑

난 대답을 한다

나 여기 있어요 하고

오늘 나의 지루한 일상에 찾아온 친구같은 비

난 얼른 마음의 문을 연다

에어컨 바람보다 시원한 기운이 내게로 온다

내가 가늠할 수 없는 높이에서 내게로 온 빗방울

우린 영혼으로 대화를 한다

난 미소를 짓는다 창밖의 빗방울에게

버짝 말라있던 덱의 골마루에 떨어진 빗방울은 머물지 못하고 금세 사라져 다시 허공으로 끌려올라간다

가지마 가지마라

그러자 수증기가 내게 손을 흔든다

그럼 또 보자 다시 와 내게로 비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16 2016.10.10 25
415 애팔레치안 츄레일 첫째날 2016.11.08 86
414 호주의 포도밟기 축제 2017.05.17 22
413 어느 노부부 (3) 2016.10.10 209
412 오늘의 소확행(8월 첫날) 2018.08.02 13
411 산책길의 풍경 2018.11.26 14
410 부정맥 (1) 2016.10.10 20
409 오늘의 소확행(2월1일) 2020.02.02 20
408 기도 2016.10.10 29
407 소포 2018.08.02 16
406 함석지붕집 2019.04.08 21
405 2월이 부쳐 2020.02.02 35
404 나의 어머니 (5) 2016.10.10 24
403 아침식사 2018.02.20 21
402 오늘의 소확행(7월9일) 2018.07.09 8
401 그리운것들이 있습니다 2017.02.01 31
400 어느 여배우의 죽음 2017.04.20 17
399 요가 클래스 첫날 2018.09.12 15
398 Fort Yargo State Park 2019.04.08 32
397 부러우면 지는거다 2020.02.10 44
이전 1 ...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