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부고를 듣고

송정희2017.05.16 14:15조회 수 18댓글 0

    • 글자 크기

부고를 듣고

 

지인 가족분의 부고를 듣는 오후

이제 겨우 오십오세에 뇌출혈

운전길에 보이는 도로에

낮아지랑이가 이글대며 날 어지럽힌다

 

순서가 없는 삶속에

난 지지리도 세상에 집착한다

아직 아름다운 나이 아닌가

이제 뭐든 시작할 수도 있는 나이 아닌가

우린 아직 미련이 많은 나이 아닌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길고 깊은 강 한 줄기 남기고

그렇게 오던 길 되돌아가신 그 분

우린 이제서야 조금씩 알아가는데

우린 지금에서야 사랑이 뭔줄 아는데

 

어지럼증을 주는 낮아지랑이 속을 운전해

겨우 나의 달팽이집에 온다

꺼이꺼이 울고 싶어도 울 기운이 없다

그래도 남은 이는 잘 살아야한다

우리 언젠가 만날것이므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576 아침풍경 2019.05.09 18
575 가족여행 넷재날(목요일) 2019.06.09 18
574 나의 아버지 2019.06.16 18
573 간밤의 비 2019.07.13 18
572 쉼터 2019.07.16 18
571 오늘도 2019.08.09 18
570 여름비 2019.08.19 18
569 살아온 이유 2019.08.22 18
568 나무숲 바다 2019.08.25 18
567 가을 무상 2019.10.16 18
566 오늘의 소확행(11월 25일) 2019.11.27 18
565 퀼트 2019.12.06 18
564 용서하소서 2019.12.20 18
563 오늘아침의 기적1 2019.12.21 18
562 오늘의 소확행(12월22일) 2019.12.23 18
561 시간이 흐르면 2019.12.23 18
560 2020년에게 하는 약속 2020.01.01 18
559 오늘의 소확행(1월1일) 2020.01.01 18
558 아침기도 2020.01.03 18
557 아침운동 2020.02.24 18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