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개미

Jenny2016.10.27 14:27조회 수 15댓글 0

    • 글자 크기

개미 / 송정희

 

단단한 이중 창문 어딘가로

개미가 들어왔다

놈은 크기가 거의 1cm

피아노 위에 놓인 건포도 통 옆에서 서성인다

이리돌고 저리돌아보고

 

꼭 닫혀진 통속으로 놈은 들어갈 수 없다

놈은 포기하지 않고 이틀 째

통 주변을 돈다

이리저리 위 아래로

 

때를 지어 다닐텐데 놈은 혼자다

피아노 치던 것을 멈추고 놈을 관찰해도

놈은 날 보지 못한다

 

다시 피아노를 세게 쳐본다

놈은 조금도 놀라지 않는다

귀머거리다

작고 네모난 플라스틱통을 등반하듯 오르내린다

이리로 저리로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56 나 홀로 집에 넷째날2 2019.02.11 33
955 2018 문학회 출판기념식과 문학상 시상식을 마치고1 2018.11.21 33
954 새살짜리 나의 레몬 트리 2018.07.18 33
953 2월 월례회를 마치고1 2018.02.19 33
952 어머니의 기억(2) 2018.01.03 33
951 필연2 2017.06.14 33
950 오디푸스 콤플렉스1 2017.05.04 33
949 오이꽃2 2017.05.02 33
948 족욕2 2017.05.01 33
947 530 2017.04.11 33
946 그만한 사람이 없었습니다1 2017.01.07 33
945 수필: 내 옷장속의 가을 2016.11.30 33
944 회복 2020.02.18 32
943 아들 2020.01.20 32
942 뚝배기잔에 마시는 커피1 2019.05.03 32
941 Fort Yargo State Park 2019.04.08 32
940 낯 혼술1 2019.03.21 32
939 9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7.09.10 32
938 김선생님 2017.09.09 32
937 참새 방앗간2 2017.08.22 32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