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 송정희
어제 절인 배추를 아침 일찍 씻어 물을 뺀다
김장은 여럿이 모여 눈 올때 해야하는데
미국와서는 시도때도 없이 혼자한다
어머니와 나는 밤늦도록 마늘을 까고
어머니는 무채를 썰고 깍두기 무도 써시고
준비가 끝난 채소를 밤새 보자기로 덮어두셨다
동네 분 너뎃명이 모여 큰 다라에 절여진 배추를 씻고
빨간 김치소를
푸르고 노란빛 섞인 배추 사이사이에 문질러 넣으시며
시어머니 흉 남편 흉 자식자랑도
함께 배추 속에 넣으셨다
동태찌게와 흰밥 막 무친 겉절이로
점심을 먹던 그런 김장
그때가 그립다
술도가에서 금방 가져온 막걸리 한 주전자를
김장 후에 나눠드시던 그때가 그립다
나도 김장 끝나면 막걸리나 사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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