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어머니 (8)

Jenny2016.10.20 09:07조회 수 12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어머니 (8) / 송정희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오늘 아침에는 엄마 목소리를 듣네요 보름만에

비가 많이와 복분자 수확이 적었다고

엄마 이제는 가지 마세요

엄마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에요

 

내가 어렸을 적

안마당에 앵두나무가 있었지요

꽃이지면 꽃보다 더 예쁜 방울같은 열매가 달리고

동생들과 나는 질세라 앵두를 땄죠

엄마는 우리 키보다 위에있는 앵두를 따셨고

 

희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높은 곳에 매달린 앵두를 따시던 엄마

나는 엄마가 열명의 손주를 둔 할머니가 될 줄을

그 때는 정말 몰랐습니다

 

지난 번 미국 오셔서

함께 영화관에 갈때 횡단 보도에서 잡았던 엄마의 손

막대기처럼 차갑고 딱딱했던 엄마의 손

제가 너무 오랬동안 잡아드리지 못해서

엄마 사랑하는 나의 어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56 일만시간의 법칙 2017.05.28 55
1055 후회 2019.11.27 54
1054 오늘의 소확행(3월14일) 2020.03.16 53
1053 9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2 2019.09.08 53
1052 저녁이면1 2020.03.12 52
1051 나의 어머니 (10) 2016.10.20 52
1050 랭보와 베를렌 2019.08.24 50
1049 에보니 2016.11.01 50
1048 감사합니다4 2019.12.30 49
1047 가족여행 둘째날 2019.06.09 49
1046 보키쌤(2)1 2020.03.02 48
1045 작은 자스민 화분 2017.02.17 47
1044 기다림의 꽃 2020.04.19 46
1043 선 잠을 깨어 2016.10.10 46
1042 라클레시아 2017.05.29 45
1041 2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 2020.02.09 44
1040 노년의 색깔 2020.03.16 43
1039 가을이 오는 소리2 2017.08.09 43
1038 빗물1 2016.10.10 43
1037 안개 낀 아침 2020.03.17 4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