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막장 드라마

Jenny2016.10.10 21:26조회 수 27댓글 0

    • 글자 크기
막장 드라마 / 송정희


유전자 감식으로 알고보니 며느리감이 딸이었단다
남편이 사랑없이 사랑했던 어떤 가엾은 여자의
마치 자식들 일인 것 마냥 우리는 TV 앞에서 울고 웃는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된 두사람은 둘만의 사랑을 믿고 떠난다
둘만의 세상으로
마치 자기 자식들 일 인것 마냥
우리는 TV앞에서 운다

이 쯤이면 일부다처제 때가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요즘은 아낙네들도 애인을 만든단다
억울해서
마치 자신들 일 인것마냥 TV앞에서 생각에 잠긴다
이제 사랑이라 믿었던 것이 현실이 되는 순간 
그 젊은 연인은 절망한다 그리고 방황한다
마치 자신들 일인 것 마냥 TV앞에서 또 운다

순수를 꿈꾸는 이도
열정으로 삶을 불태우는 이도
노름빚으로 자신의 장기를 저당잡힌 이도
우리모두는 각자의 막장 드라마 속에서
고상하게 살고 있다
TV앞에서 오늘도 울고 웃으며.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36 호박볶음 2018.07.18 13
935 오늘의 소확행(8월 첫날) 2018.08.02 13
934 잠자리 2018.08.11 13
933 월요일 아침에 2018.08.13 13
932 오늘의 소확행(8월 13일) 2018.08.13 13
931 말하지 말걸 듣지도 말것을 2018.08.18 13
930 주방바닥 청소 2018.08.24 13
929 석양 2018.08.31 13
928 브런치 2018.09.12 13
927 국화꽃 화분 (2) 2018.09.17 13
926 대리만족 2018.09.20 13
925 명지와의 수다 2018.09.27 13
924 선물 2018.10.02 13
923 수정과 2018.10.07 13
922 놀란 에보니 2018.10.29 13
921 오늘의 소확행(11.5) 2018.11.11 13
920 비 오는 날 2018.11.14 13
919 오늘의 소확행(11월19일) 2018.11.21 13
918 노모 2019.01.14 13
917 오늘의 소확행(1월 21일) 2019.01.22 13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