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색깔
어느 유행가 가사중
'청춘은 붉은색도 아니고
사랑은 핑크빛도 아니더라 이 모든것은 욕심속 물감의 장난이더라'
가슴을 때리는 귀절이었다
그래도 굳이 색으로 표현하자면 그 색들이 적절하지 않을까
어느덧 까마득해진 나의 붉었던 청춘
핑크빛이었는지 브라운 똥색이었는지 아리송했던 나의 사랑
그게 뭐이 대수랴
난 지금 거의 백가지 색의 색여연필을 들고 다니는데
물감과 달리 색연필은 아주 세세한것도 그릴 수있다
목의 주름도, 숱없어지는 눈썹도 그릴 수있다
더이상 청춘도 사랑도 그릴 수 없겠지만 희어져가는 내 머리와
얼굴의 주름도 친구의 주름진 미소도 그릴 수있다
욕심과 고정관념을 내려 놓고 보이는 세상을 그리면 되지
그간 열심히 잘 살아온 우리들
지금 우리삶의 색깔이 붉은색이 아닐런지
아니면 핑크빛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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