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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푹 쉬었던 어제

송정희2020.02.14 08:17조회 수 4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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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쉬었던 어제

 

매일 이만보 걷는게 다리에 무리가 왔다

타이레놀을 먹고 종일 쉬었다

원없이 자고 게으름을 피워보았다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나름 안식일을 가져본다

아들 주환이가 퇴근하면서 전화를 했다

데이트하자고,오랫만에 올리브가든에서

느끼한 음식들을 먹는 저녁

미국 오기전 나름 친구들을 방문하며 이별을 했었는데

전주에 있는 후배에게 갔던걸 기억하는 아들

정말 까맣게 잊고 살았던 이름들

아들 덕분에 추억속으로 떠나는 시간

그걸 지금도 기억하냐고 물었더니 조각조각 퍼즐처럼 기억난다고

초등학교 일학년때일텐데

남은 음식을 아까워 싸오며 데이트 끝

차에서 내리며 준비했던 카드와 초컬릿 상자를 건넨다

해피 발렌타인 아들

내일 초컬렛 가지고 다시 들를께요 엄마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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