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
오케스트라 리허설에서 한시간 일찍 빠져나와 집으로 온다
오늘 월례회를 강화식 선생님 댁에서 하는데 같은 섭디비젼이라
조금이라도 일찍 가서 뭐라도 도와드리고 싶었다
강선생님은 남편분과 아들내외 모두 모여 저녁식사 막바지 준비에 정신이 없으셨다
탕수육,불고기,대구전,도토리묵,양배추김치,샐러드,부지깽이와 뽕잎 묵나물,
시금치와 파슬리 무침,몇치와 황태 볶음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아니었다
특히 바지락 배추국은 일품이었다
6시가 지나며 한두명씩 회원들이 모이고 회장님의 인사말로 회의가 시작되었어도
모두의 관심사는 저녁식사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며 밀린 수다를 떨고 안부를 묻는다
두 아드님은 모두 파일럿인데 영화배우 뺨치게 사진을 찍어 벽에 걸어 놓으셨다
늦게 오정영 선생님과 박홍자 선생님이 오신 후에 단체사진을 찍고 작품발표를 시작한다
8시에 렛슨 받으러 오는 학생이 있는 내가 먼저 발표를 하고 집으로 온다
오랫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
나이가 들었어도 우린 모이면 소년 소녀들이다
시시껄렁한 얘기도 하고 심각한 소식도 주고 받으며 우린 친구들이다
조금씩 야위어 가는 얼굴들
주름이 하나식 늘어도 같은 이유로 만나고 비슷한 생각들을 한다
아직 병원에 계시는 김복희 선생님이 유난히 그리운 저녁이었다
곧 재활병동으로 옮기신다는 반가운 소식도 듣는 저녁
강선생님댁에서 나의 집까지 걸어서 3분
친구처럼 오가며 잘 지내면 되겠다
다른분들 작품발표를 못듣고 온것이 못내 아쉬운 밤
모두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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