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꿈속에서

송정희2020.01.06 07:42조회 수 23댓글 0

    • 글자 크기

꿈속에서

 

꿈속은 봄이었다

꽃향기가 가득한 그곳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광경이었지

귓볼을 스치며 지나는 바람은

내 이름을 부르고

들판 가득 피어있던 꽃들은

나의 노모가 좋아하시는 들꽃이었다

 

난 혼자 걸어도 외롭지 않았고

정수리 위의 태양도 날 지치게 하질 않았지

나무 그늘에 앉아 있으면 너무도 예쁜새들이 내려와

작은 부리를 딱딱 부딪혀 내게 노래를 불러 주었다

그건 나 애기적 내 노모의 자장가였다

 

꿈에서도 꿈인걸 알았지

그래도 깨고 싶지 않았다

작은 개울을 지나며 발목을 휘감아 흐르는 여울물이

현악사중주의 음악소리를 낸다

두대의 바이얼린 음색이 멜로디를 이끌다가

은은히 들리는 첼로와 비올라의 감미로운 소리

그렇게 네대의 악기는 하나의 소리를 만들고

난 익숙한 멜로디에 장운동을 느끼며

잠에서 깬다

그래 그 음악은

비발디의 사계의 봄이었구나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96 7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4 2019.07.14 39
1095 감사합니다4 2019.12.30 49
1094 날 이기는 에보니3 2017.06.15 32
1093 오늘의 소확행(4월19일)3 2020.04.19 64
1092 8월 문학회월례회를 마치고3 2019.08.11 33
1091 부추씨앗3 2017.03.24 20
1090 역전앞 지하다방에서3 2020.02.24 41
1089 6월 문학회 모임(이천 일십 칠년)3 2017.06.13 77
1088 나의 사라는(동생에게 바치는 시)3 2017.04.08 26
1087 비의 콘서트3 2020.02.05 38
1086 에스페란토2 2017.08.24 29
1085 가을이 오는 소리2 2017.08.09 43
1084 싱숭생숭2 2020.02.06 39
1083 치과에서2 2016.10.20 33
1082 등신,바보,멍청이2 2017.06.16 135
1081 문학회 모임 (오월 이천일십칠년)2 2017.05.08 36
1080 허리통증2 2018.09.06 32
1079 막내2 2018.03.18 15
1078 9월을 보내며2 2019.09.26 40
1077 김 쌤 힘드셨죠2 2018.10.02 24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