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무에 치는 파도

송정희2019.04.27 10:29조회 수 37댓글 0

    • 글자 크기

나무에 치는 파도

 

휘청휘청 바람이 불어

울타리 너머 나무숲엔  파도가 친다

그 파도는 집앞 울타리까지 와서 물보라같은 향기를 철썩 뿌린다

영리한 에보니는 그게 다 보이는지

현관 창문가리개 버티컬을 젖히고 구경을 한다

 

비구름이 모두 몰려간 하늘엔 솜사탕같은 구름이 유영하고

창문가엔 한번만 쏘여도 죽을것같은 커다란 벌들이 윙윙댄다

오젠에 퍼머를 한 머리에선 퍼머약 냄새가 진동하고

내 마음에도 일렁일렁 파도가 인다

 

오전내내 나무숲에서 몰려오던 파도가 잔잔해지고

차마 쳐다보지도 못할 붉은 태양이 정수리를 지나고

나무숲의 잎새들이 햇살에 비늘처럼 반짝이는 오후

오늘도 행복하고 있슴을 이제야 깨닫는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56 나 홀로 집에 넷째날2 2019.02.11 33
955 2018 문학회 출판기념식과 문학상 시상식을 마치고1 2018.11.21 33
954 새살짜리 나의 레몬 트리 2018.07.18 33
953 2월 월례회를 마치고1 2018.02.19 33
952 어머니의 기억(2) 2018.01.03 33
951 필연2 2017.06.14 33
950 오디푸스 콤플렉스1 2017.05.04 33
949 오이꽃2 2017.05.02 33
948 족욕2 2017.05.01 33
947 530 2017.04.11 33
946 그만한 사람이 없었습니다1 2017.01.07 33
945 수필: 내 옷장속의 가을 2016.11.30 33
944 회복 2020.02.18 32
943 아들 2020.01.20 32
942 뚝배기잔에 마시는 커피1 2019.05.03 32
941 Fort Yargo State Park 2019.04.08 32
940 낯 혼술1 2019.03.21 32
939 9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7.09.10 32
938 김선생님 2017.09.09 32
937 참새 방앗간2 2017.08.22 32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