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요
곧 환갑이 될 나이예요
그런데 육십은 커녕 수물도 못된 미숙아같습니다
한글의 모든 의미도 모르고
영어 알파벳은 더 모르죠
숫자도 다른나라 말로는 세지도 못하죠
잘하는건 그냥 놀고 먹는것뿐
나이가 들며 난 툴툴이가 되었죠
그나마 지아비가 버팀목이었는데
그는 그의 나이 쉰전에 죽었죠
나의 노모는 네팔자가 왜 내팔자같냐며 우셨죠
내 지아비는 쉰전에 죽어 얼마나 한이 많을까 싶네요
난 뭐 잘한거있다고 이리 사나
눈 뜨면 보는 아침
그게 행복인지 몰랐죠
한번 되게 아프고 나니 그것도 행복이더라구요
동네를 산책하며 만나는 풍경들
죽으면 못 보겠지
물론 죽어서 보는것도 있겠지만요
저는요
지금의 내가 좋으네요
왜냐면
아침마다 전화기로 노모의 가느다란 힘없는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고
내 자식들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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