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노모와 올케

송정희2018.11.11 09:00조회 수 16댓글 0

    • 글자 크기

노모와 올케

 

새벽부터 내린 비가 오전에도 계속 내린다

남은 마른앞들은 모두 떨어졌을것이다 밤새

젖은 낙옆은 더이상 아무 소리도 내질 않는다

오늘은 산책 대신 비구경을 한다

아침엔 잠시 엄청 쏟아졌었다

 

노모가 보고파 카톡으로 전화를 드렸더니

역시 잘 못받으신다

눈치 뺘른 올케가 대신 전화를 바꿔준다

미안하고 고마운 사람 큰올케

선한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이다

 

노모의 큰 축복은 그 며느리다

속마음이야 다 알수는 없지만 딸보다 나은 며느리임엔 틀림없다

이젠 목소리에서도 나이가 전해지는 노모의 가느다란 목소리

매일 전화드려야지 다짐만한다

효도는 늘 그 다짐속에만 있다

 

딸없는 사람들 불쌍해서 어쩌냐는 노모의 말씀에

가슴 한구석 죄스러워 저려온다

딸도 없는 큰올케는 시어미에게 딸노릇을 하며 사는데

나는 복도 많다 그런 올케가 있으니

구름이 조금씩 걷히고있다

 

엄마                                                                                                                                                            소풍처럼 오셨다는 이번 생에는

남편복도 딸복도 없으셨네요

다음생엔 넉넉한 집에 태어나셔서 공부도 많이하시고

다정한 남편 만나시고 효도하는 이쁜 딸도 만나세요

제가 그 이쁜 딸로 태어날께요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856 우리들의 잔치 2016.11.15 87
855 우리 다시1 2017.09.08 20
854 우리 2019.04.22 19
853 용서하소서 2019.12.20 18
852 욕심 2017.02.17 23
851 욕심 2019.11.17 19
850 요통 2019.11.08 26
849 요리하실래요 2016.11.08 12
848 요가클래스 2018.10.31 15
847 요가 클래스 첫날 2018.09.12 15
846 요가 클래스 2019.12.13 14
845 외할머니의 감자전 2018.10.29 14
844 외삼촌 2018.06.13 16
843 외로운 밤에 2020.01.08 25
842 왜 안오셨을까 2018.10.29 17
841 왜 그러셨어요 2016.11.08 32
840 왕지렁이 2018.05.07 13
839 왕의 연설 2017.04.22 24
838 올봄엔1 2018.03.12 16
837 옥반지 2017.05.20 24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