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
추적추적 비가 내린다
난 바쁘게 화분들을 덱에 내 놓고
장한일을 한듯 뿌듯하다
빗물이 남쪽하는 구름을 거둬 내리고
그쪽 하늘이 맑은 얼굴을 내밀고
이번엔 해지는 쪽 하늘의 구름을 쓸어내리며
서서히 빗줄기가 줄어든다
그렇게 빗줄기는 여름의 향기를 쓸어내리고
그자리를 슬픈 가을의 향기로 채운다
아주 조금 남은 비구름이 서서히 나머지 하늘을 유영하며
난 구름에게 손짓을 한다
그 구름이 가는곳으로 나도 가고 싶다
그 비구름속에 녹아
멀리 두고 온 아름다운 이의
머리위로 네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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