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9월하고도 중순이오

송정희2018.09.20 11:30조회 수 26댓글 0

    • 글자 크기

9월 하고도 중순이오

 

도망치듯 빨리도 지나가는 9

무에 급한일이라도 있으시오

좀더 내 곁에 머무르면 아니되오

 

허리통증으로 9월이 다 가고

겨우 뒷짐을 지고서야 하늘을 올려다본다

하늘 한번 보기가 이리 힘들었나

쪽빛 하늘이 저리 맑을수가

어릴적 두 남동생이 가지고 놀던 그 구슬빛

둘이 툭하면 싸움질이라며

부아가 난 할아버지가 재래식 변소에

구슬들은 쏟아 붓던날

두 동생은 목을 놓아 울었었다

하여간 할아버지의 심통이란

나라를 잃은듯 울더니

이번엔 딱지를 접는다

동네 딱지를 모두 긁어모았었다

다행히 딱지는 구슬꼴은 면했었다

그 두아이도 노인이 되어간다

기다려주지 않는 무정한 세월이 심통많은 울 할아버지같다

이렇게 9월이 가고 시월이 오는 중이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76 아버지의 센베이과자2 2019.08.07 15
1075 라벤더2 2018.03.18 16
1074 화초들의 죽음2 2018.01.05 26
1073 세상의 이치2 2017.04.14 17
1072 새 집2 2018.10.03 23
1071 스와니 야외 공연을 마치고2 2018.05.28 20
1070 어머니와 커피2 2017.04.30 1396
1069 5002 2018.08.23 15
1068 족욕2 2017.05.01 32
1067 오이꽃2 2017.05.02 33
1066 알렉스를 추억하다(1)2 2018.03.09 31
1065 정아 할머니2 2017.01.25 35
1064 2020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2 2020.01.12 87
1063 2019년 1월 월례회를 마치고2 2019.01.14 34
1062 부정맥2 2019.11.17 36
1061 비의 동그라미2 2017.09.11 21
1060 나의 새 식탁2 2017.06.21 37
1059 지난 두달2 2017.10.16 30
1058 나 홀로 집에 넷째날2 2019.02.11 33
1057 6월 문학회를 마치고2 2018.06.17 42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