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오늘의 마지막 햇살

송정희2018.03.23 17:32조회 수 35댓글 1

    • 글자 크기

오늘의 마지막 햇살

 

오늘의 마지막 햇살을 흰색 울타리가 붙잡고 놓아주질않는다

다급해진 햇살이 신경질을 부린다

울타리위의 큰 향나무도 한 몫 거든다

울타리와 향나무는 한편이다, 늘 같이 있으니까

새초롬히 햇살이 눈을 흘겨도 울타리는 햇살을 보내기가 싫다

덕분에 횡재한 뒷마당의 뽕나무와 배나무

몇일간의 이유 모를 강풍에 간당간당 매달려있던 배꽃 작은 열매가 다 떨어져 가지위에 널부러져있다.

마지막 해살에 연한 뽕잎이 반짝인다

울타리가 슬그머니 햇살을 놓아준다

신부의 긴 드레스같은 햇살 끝을 끌고 석양에게로 가버리는 햇살

휑한 바람이 울타리를 흔들며 밤이 올것을 알린다

난 오늘 누구의 햇살이었던가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56 9월의 햇살 2019.09.24 20
955 할로윈의 밤 2019.11.01 27
954 도서관 (2) 2016.10.20 9
953 첫눈이 오면 2018.01.01 22
952 뽀그리 2018.03.13 12
951 마무리 2018.09.26 15
950 미국에서의 설의 풍경 2019.02.05 12
949 나의 아침 2019.09.24 19
948 11월 1일의 새벽 2019.11.01 24
947 밥값 2020.01.05 17
946 부정맥 (9) 2016.10.20 29
945 가을비 2018.09.26 6
944 호랑이 없는 굴속의 토끼들 2019.02.18 17
943 작은 들꽃 2019.09.24 14
942 밀리 할머니의 죽음 2017.05.28 16
941 뽀그리를 하고 2018.03.14 14
940 아프다 2018.09.26 14
939 내일이 내가 좋아하는 정월대보름이다 2019.02.18 17
938 아카시아 2019.04.25 6
937 놀스캐롤라이나에서의 밤 2019.07.23 15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