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 방앗간
몇년전 홀연히 즐겨 첮던 서점이 사라졌다
독서를 하는 인구가 줄고 인터넷으로 쉽게 책을 구입하고 읽울 수 있는 시대라 수지가
맞지 않아서일게다
둘르스 힌복판에 있던 그 서점은 나의 방앗간이었다
모처럼 한가한 시간이 나면 슬쩍 찾아가는,
이 많은 책을 다 읽고 죽으면 좋겠다하는 부질없는 환상을 꿈꾸며
구석 챗상을 찾아 무임승차하듯 책을 골라 읽곤했다
가끔은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했었다
바로 근처에 쌀국수 식당도 커피집도 있어서 여러가지를 해결할 수 있는 적당한 곳이었는데
일년에 한번쯤 세일할 때 가죽으로 된 멋진 일기장도 찜해 두었다가 싸게 사고
그곳을 지날때 익숙하게 보여지던 간판
Barns & Nobles, 그 이름이 그립다
내 키보다 높이 쌓아두고 세일하던 중고등학생 권장도서들이 늘 날 유혹했다
아마 내 영어실력이 그 수준이기 때문일거다
"The Giver, Holes, Harry Porter, The lord of the ring" 그걸 시리즈로 읽으면서 난 그속에 사는 인물이 되었었다
비어있는 건물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듯 서성여 보고 바람맞은 사람처럼 돌부리를 걷어차며 차에 올라 집으로 오고,
그후로 어떤곳도 나의 방앗간이 되지못했 다
그래도 언젠가 나의 방앗간은 다시 생겨날것이다
나처럼 그곳이 소중한 기억속에 있는 이들이 있을테니
그곳은 내게 서점 이상이었다
사춘기 시절 친구 민정이네집
결혼생활 엄마가 계시는 친정집처럼
그곳엔 책만 있는것이 아니라 그리움도 추억도 있었다
누군가 여전히 그곳에서 날 기다려주고 이쓴것처럼
오늘도 그 근처를 운전해 보며 습관처럼 그 건물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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