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그들과의 속삭임

송정희2017.06.20 08:15조회 수 27댓글 0

    • 글자 크기

그들과의 속삭임

 

몇달동안 더 이상 꽃을 피우지 않던 자스민을

내방 창가로 옮긴 후

놀랍게도 열댓송이의 꽃망울이 앉고

내가 잠든 밤에도 그들은 꽃망울을 부풀리네요

 

사쪽 창가에 햇님이 머무르는 한두시간

그 시간이 너무 소중했더라구요

아기 레몬트리, 게발선인장, 자스민 그리고 호야에게

 

고단한 몸으로 집에 와 보니

골마루 빈물통에 빗물이 가득 고였네요

비가 많이 온 모양입니다

하루종일

 

난 고개를 숙여 그들에게 나의 하루에 대해 속삭여 주면

그들고 내게 내가 없던

그들만의 하루에 대해 내게 속삭여 줍니다

 

귀를 간지럽히는 그들의 속삭임은

나의 지친 몸을 쉬게 하고

자꾸만 배실배실 웃음을 나오게 하네요

내일은 햇님이 오셨으면 좋겠다 그들이 고백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96 오늘의 소확행(2월20일)1 2020.02.21 44
995 칭찬해줄 사람1 2017.08.16 25
994 꽃물1 2017.01.18 22
993 가는 여름1 2017.08.17 32
992 무제1 2019.05.09 25
991 겨울 뎐1 2020.01.29 23
990 오이꽃 5탄1 2017.06.17 24
989 어느 아이돌 가수의 몰락1 2019.03.19 17
988 여성난1 2018.01.09 36
987 통역이 필요한 아침1 2017.07.19 40
986 아침운동1 2018.11.16 23
985 시월이다1 2019.10.04 30
984 낯 혼술1 2019.03.21 32
983 예술.집을 떠나지 않고 즐기는 여행1 2017.04.05 31
982 오늘1 2017.06.18 32
981 해그림자 사다리1 2019.01.21 25
980 또 하루1 2017.04.06 21
979 호박죽1 2017.05.12 20
978 저녁이면1 2020.03.12 57
977 아침햇살1 2018.08.25 15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