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새벽비

송정희2017.02.15 21:15조회 수 99댓글 0

    • 글자 크기

새벽비

 

아직 겨울인건지 이렇게 봄이 와버린건지

도무지 구분이 안되는 날씨속에서

2월 중순인데 여름처럼 새벽 장대비가 내린다

멀리서 번개의 밝은 빛이 창문을 서성이며

난 설핏 잠이 깬다

 

그렇게 놓쳐버린 꿈길을 다시 돌아가지 못하고

일어나 운동복을 입는다

빗속을 운전해 새벽운동을 간다

밤을 잊은듯한 사람들이 이미 모여

땀을 흘리고들 있다

 

돌아오는 길에도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저절로 떨어진 들깨의 떡잎들만

옅은 옥색으로 나의 작은 정원을 이끼처럼 덮었다

그 작은 떡잎도 봄인걸 아는데

잎들이 피고 지기를 쉰번도 더 본 나는

아직도 겨울인지 봄인지 잘 모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56 춤추는 향나무1 2017.09.11 23
955 선물1 2018.02.19 18
954 나이가 든다는것을 느낄때1 2018.08.29 14
953 뒷마당의 아침1 2018.12.11 21
952 오디푸스 콤플렉스1 2017.05.04 33
951 아버지를 추억하다1 2019.01.23 24
950 오늘의 마지막 햇살1 2018.03.23 40
949 두껍아 두껍아1 2017.08.31 23
948 오월의 신부1 2017.05.14 16
947 광복절 영화1 2017.08.18 32
946 후회 되는 일1 2017.01.31 19
945 자스민 향기1 2017.07.31 35
944 집근처의 토네이도1 2017.05.05 18
943 칠월을 보내고 팔월을 만나다1 2019.08.01 24
942 오늘은1 2018.08.01 11
941 매일 치매1 2018.09.11 15
940 칠월1 2019.07.01 34
939 빗물1 2016.10.10 49
938 정전1 2017.09.12 27
937 혼밥1 2018.08.02 20
이전 1 ... 3 4 5 6 7 8 9 10 11 1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