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겨울 아침 이슬비

송정희2017.01.18 09:47조회 수 24댓글 0

    • 글자 크기

겨울 아침 이슬비


언제부터 내리기 시작했는지

무게도 없는 이슬비는 나의 거실밖 골마루를 적셔 놓았네요

거실문을 열고 나가서야 

여전히 이슬비가 내리는 것을 알았죠

잘 보이지도 않는


내 어렷을적 비오는 날을 무척 좋아했었죠

발목과 무릎사이까지 오는 노란 장화를 신고

분홍색 비옷을 단추를 꼭꼭 채운채

우산까지 쓰고는 빗물이 고인 웅덩이만 골라 밟으며

흙물을 튕기며 놀았었죠


학교갈때 쓰고 갔던 우산을 

비가 그친 후 집에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 

어머니께 꾸중듣기를 셀수도 없었습니다

그땐 우산도 귀했으니까요


잊고 살았던 내 어릴적 기억을 불러온

고마운 겨울 아침 이슬비

뜨거운 차한잔과 내려 앉은 하늘

한장의 오래된 흑백사진같은 풍경안으로 

나도 들어가 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1036 Yiruma (이루마의 선율)1 2017.04.10 21
1035 물결처럼1 2018.07.17 14
1034 기복희선생님의 시낭송회1 2019.09.23 31
1033 시에 대하여1 2019.08.05 20
1032 어머니께 가는 햇님1 2017.05.28 18
1031 시간들, 나에게 주어진1 2017.04.26 17
1030 보키쌤(2)1 2020.03.02 48
1029 어머니의 기억(1)1 2018.01.01 29
1028 긴꿈1 2018.01.01 18
1027 저녁비1 2018.09.27 8
1026 이웃집 여자들1 2017.04.26 22
1025 그 여자 장미,국화 ,무화과1 2017.08.11 23
1024 비내리는 밤에1 2019.08.27 37
1023 친구들과의 점심모임1 2018.08.16 11
1022 나의 아들(5)1 2016.11.30 18
1021 3단짜리 조립식 책장1 2017.02.08 99
1020 도시락1 2017.04.27 23
1019 오이꽃 (두번째)1 2017.05.09 23
1018 또 오늘1 2017.05.09 29
1017 옛동무1 2018.01.03 16
이전 1 2 3 4 5 6 7 8 9 10...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