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호박볶음

송정희2018.07.18 08:31조회 수 13댓글 0

    • 글자 크기

호박볶음

 

단단한 애호박을 납죽납죽 썰어

새우젖을 넊고 볶는다

엄마가 보고 싶으면 버릇처럼 해 먹는 반찬이다

단걸 넣지 않아도 단맛이 나고

작은 한수저의 새우젖으로 세상의 향기가 나고 바닷속이 보이는듯한 맛

굳이 씹지 않아도 거스름없이 혀에서 녹아 목구명으로 넘어가는

호박나물

 

한여름 이만한 밥반찬이 없다

먹다 남으면 국수위에 올려도 먹고

밥이 없으면 슴슴한 이것을 맨입에도 먹고

무서운 꿈을 꾸어도 엄마옆에 누워 자면 다 잊고 자던 어린 날

통통하게 살이 오른 호박은 넉넉한 어머니의 마음.

아침부터 보고픈 나의 어머니

당신이 그리워 호박볶음을 서둘러 만들어 먹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936 노모 2019.01.14 12
935 깊어가는 겨울 2019.01.22 12
934 카레밥 2019.01.24 12
933 아이들의 여행 2019.02.07 12
932 비키네집 마당 2019.03.19 12
931 지인들의 집들이 방문 2019.03.24 12
930 새벽부터 내리는 비 2019.04.19 12
929 시절인연 2019.05.30 12
928 오늘의 소확행(6월1일) 2019.06.02 12
927 작은 점ㅁ시 하나의 행복 2019.07.03 12
926 오늘의 소확행(7월30일) 2019.07.31 12
925 익어가는 작두콩 2019.08.12 12
924 오늘의 소확행(8월13일) 2019.08.14 12
923 무지개 너머에 2019.08.14 12
922 오늘의 소확행(8월29일) 2019.08.30 12
921 여름이 갈때 2019.08.30 12
920 요가 클래스 2019.12.13 12
919 겨울비여 2019.12.23 12
918 어쩌나 2020.01.02 12
917 나의 어머니 (7) 2016.10.20 13
이전 1 ... 4 5 6 7 8 9 10 11 12 1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