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들 (2) / 송정희
신생아 중환자실 창문 옆 긴 나무 의자
나는 거기서 널 본다
가끔씩 손목이 움직이고
콧구멍에 꽂혀있는 긴 관이 흔들린다
나는 시간이 흐르는 것을 알지 못한다
몇시인지 낮인지 밤인지
중요치 않다
며칠을 물도 잘 마시지 않았는데
갈증도 허기도 없다
의사들은 친절하면 안되는가보다
그래서 이제 난 이제 그들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는다
가늘고 여린 네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있다
너도 힘들구나
그래 너도 해보는구나
아가 나의 아가야
잘하고 있어
땀도 흘려가며
이제는 손가락도 움직여봐
눈동자도 굴려봐
그리고 할 수 있으면
울어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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