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나의 아들 (1)

Jenny2016.11.01 20:22조회 수 18댓글 0

    • 글자 크기

나의 아들 (1) / 송정희

 

23년 전 그 아이는

신생아 중환자실의 인큐베이터에 있었다

흡입성 폐렴과 패혈증

생후 5주 였다

 

난 그 아이와 거래를 했다

살아나기만해라

네가 원하는 것을 모두 해줄게

어제까지 왼쪽 이마 위에 꽂혔던 주사바늘이

오른쪽으로 옮겨졌고

왼쪽이마는 퉁퉁 부어올라있다

 

양쪽 손목은 붕대에 묶여

양쪽 모서리에 고정시켜져 있다

흉곽함몰이 생겨 숨쉬는 게 안쓰럽다

아가야 내 아가야

엄마 여기있어

 

주먹도 쥐지 못하는 작은 손가락들

아가야 네가 왔던 길로 되돌아가면 안되

무서워도 조금만 힘을 내보거라

제발 한번만 울어봐

엄마처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36 올봄엔1 2018.03.12 16
735 뽀그리를 하고 2018.03.14 16
734 라벤더2 2018.03.18 16
733 외삼촌 2018.06.13 16
732 시우야 2018.06.20 16
731 칠순의 검은띠 2018.06.26 16
730 열무국수 2018.07.07 16
729 오늘의 소확행(7.30) 2018.07.31 16
728 소포 2018.08.02 16
727 8월 문학회 월례회를 마치고 2018.08.12 16
726 미스트 2018.08.13 16
725 오늘의 소확행(8,15) 2018.08.16 16
724 사막에 꽃이피면 2018.08.21 16
723 업그레이드 2018.09.07 16
722 수고 2018.09.19 16
721 휴식 2018.09.26 16
720 금요일이다 2018.10.07 16
719 4도의 차이1 2018.10.23 16
718 내가 가진 기적 2018.10.31 16
717 나의 간식 번데기 2018.10.31 16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