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햇살

Jenny2016.10.27 14:41조회 수 21댓글 0

    • 글자 크기

햇살 / 송정희

 

햇살이 쏜살같이 거실 창문을 두드린다

똑똑

화분에서 자라는 개발선인장과 호야과 잎사귀를 애써 세워 햇살을 본다

어제보다 조금더 자란 잎으로 손을 흔든다

 

햇살이 환하게 웃는다

개발선인장과 호야도 웃는다

그들은 그렇게 햇살이 지붕을 넘어 뒤뜰로 갈 때까지

함께 웃고 함께 속삭인다

 

햇살이 떠나갔어도 개발선인장과 호야는

햇살이 있던 쪽을 보고 있다

저녁에도 밤에도

비가오는 아침에도 개발선인장과 호야는 기다리고있다

 

나는 화분을 돌려놓는다

햇살이 다음 날 거실 창문을 두드린다

똑똑

잠에선 깬 개발선인장과 호야는

잎사귀를 애써 돌려 햇살을 본다

돌려진 화분은 선인장과 호야의 몸을 휘여지게 만든다

오늘도 그들은 웃고 속삭인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456 나 홀로 집에 첫째날1 2019.02.08 17
455 비와 눈 2019.01.29 17
454 그리움 2018.12.12 17
453 겨울의 문턱에서 2018.11.11 17
452 왜 안오셨을까 2018.10.29 17
451 아버지 부탁이 있어요1 2018.10.04 17
450 아프다 2018.09.26 17
449 응원1 2018.08.27 17
448 9월이 오는 길목에서 2018.08.26 17
447 그 사람 2018.08.23 17
446 그리움 2018.08.23 17
445 저녁비 2018.07.23 17
444 행복한 장례식 2018.07.16 17
443 분홍신을 신고서1 2018.05.14 17
442 후회 2018.02.28 17
441 사연 2018.01.05 17
440 어머니의 기억(4) 2018.01.05 17
439 안녕 2017년 여름 2017.08.31 17
438 비가 올듯 말듯1 2017.08.30 17
437 아침일과 2017.08.21 17
이전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