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1) / 송정희
처음에는 어깨가 쓰라렸다
처음 메보는 어깨의 배낭 때문에
어깨의 앞끈을 옮겨가며 뒤뚱뒤뚱 걸음을 옮겼다
이제는 옆구리가 쓰라려 온다
허리끈을 너무 조였나보다
흐슨하게 해보니 등 뒤의 배낭이 덜컹덴다
다리 허리 끈을 조인다
첫날인데 7마일을 걸었다
아미 카롤라 폭포에서 세번째 쉼터까지
배낭을 내리고보니 어깨와 옆구리 골반뼈가 다 벗겨졌다
평상에서 벗겨진 상처에 약을 바르고 하늘을 본다
하늘이 큰 나무들 사이에서 겨우나를 찾아냈다
고생했다고 웃어준다
혼자 밤을 지내는 것이 두려워 누군가 오기를 간절히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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