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송정희
- 비올라 연주자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아침산책

Jenny2016.10.10 21:40조회 수 25댓글 0

    • 글자 크기
아침산책 / 송정희


컴컴할 때 집을 나선다
두시간 산책 길이라
햇살 뜨겁기 전에 돌아오려면
고요한 동네를 길고양이들이 지키고 있다

학교버스를 기다리는 아이들이 마주보며 제잘대고
늘 마주치는 이웃들이 개를 데리고 산책을 한다
어떤 날에는 길모퉁이에서 또 어떤 날은 오르막길에서 만난다

서서히 햇살이 큰 나무 가지사이로 쏟아지고
잘 정돈된 잔디 위의 이슬을 보석으로 바꾸기 시작한다
늘 봐도 신기한 마술이다

한시간이 지나자 땀이 송글송글 생긴다
햇살이 이 땀방울도 보석으로 바꾸어줄까
혼자서도 신이나서 팔을 앞뒤로 휘휘 저으며 걷는다

집 어귀로 들어서며 치자 꽃향기에 두리번 거린다
어느 집 정원에서 나는 향기일까 하고
또 하나의 축복이다
내가 살아있어 그 진한 향기에 취할 수 있음이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56 아침운동1 2018.11.16 23
755 천사가 왔어요 2018.10.04 23
754 새 집2 2018.10.03 23
753 9월이다1 2018.09.01 23
752 친구 2018.02.26 23
751 세살박이 나의 레몬나무1 2018.02.21 23
750 춤추는 향나무1 2017.09.11 23
749 두껍아 두껍아1 2017.08.31 23
748 뒤척이던 밤이 지나고 2017.08.23 23
747 비움 2017.05.30 23
746 이웃집 여자들1 2017.04.26 23
745 서머 타임1 2017.03.21 23
744 우울한 아침 2017.03.03 23
743 욕심 2017.02.17 23
742 내 동생 인숙 2017.01.18 23
741 수필: 가려진 시간 속으로의 여행 2016.11.30 23
740 나의 아들 (5) 2016.11.15 23
739 나의 어머니(15) 2016.11.01 23
738 나의 어머니 (11) 2016.10.20 23
737 도서관 (2) 2016.10.20 23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5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