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맥 (2) / 송정희
거대한 엔진이 내 안에 있다
쿵쿵쿵쿵쿵쿵쿵
1분 동안 140번 그 엔진이 움직인다
나는 온몸으로 그 진동을 느낀다
아침과 저녁에 한 알씩 그 엔진 속도를 줄이는 약을 먹는다
얼마 쯤 진정 후 엔진 속도가 줄었다
거대한 엔진이 내 안에 있다
쿠우웅 쿠웅...
일분동안 60번 그 엔진은 움직인다
나는 불안하게 그 진동을 느낀다
왜 맥박이 이렇게 떨어질까
슬그머니 응급실의 트럭이 떠오른다
커피를 약하게 내려 반잔만 마셔본다
거대한 엔진이 내 안에 있다
쿵 쿵 쿵
1분동안 72번 그 엔진은 움직인다
이제야 한숨돌린다
이 진동은 엔진이 정상임을 내게 느끼게 한다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은 얼마나될까
분명 그 엔진도 내것인데
댓글 달기